No. 07
기억 훈련의 효과와 한계 — 연구가 말하는 것
숫자 폭 연습이나 두뇌 훈련 앱으로 머리가 좋아질까요. 대규모 실험과 메타분석이 말하는 '늘어나는 것'과 '늘어나지 않는 것'을 정리했습니다.
기억 과제를 반복하면 그 과제 점수는 오릅니다. 여기까지는 거의 모든 연구가 동의합니다. 논쟁은 그다음 질문, 즉 그 향상이 훈련하지 않은 다른 능력으로 옮겨 가는가(전이)에 있습니다.
가까운 전이와 먼 전이
- 가까운 전이: 훈련한 과제와 비슷한 과제(예: 숫자 폭을 연습한 뒤 글자 폭)로 옮겨 가는 것.
- 먼 전이: 성격이 다른 능력(예: 추론, 독해, 산수, 학업 성적)으로 옮겨 가는 것. 두뇌 훈련 광고가 약속하는 것은 대개 이쪽입니다.
대규모 실험: 11,430명
Owen 외(2010)는 영국의 TV 프로그램과 함께 11,430명을 모집해 6주 동안 온라인 인지 훈련을 하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훈련한 과제에서는 향상을 보였지만, 훈련하지 않은 인지 검사로 옮겨 간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간단한 질문에 답하며 인터넷을 검색한 대조 집단과도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메타분석
Melby-Lervåg와 Hulme(2013)는 작업기억 훈련 연구 23편을 메타분석했습니다. 훈련은 가까운 과제에서 단기적인 향상을 낳았지만, 그 효과는 오래 유지되지 않았고 언어 능력·산수·비언어적 추론 같은 먼 과제로 옮겨 간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한때 주목받은 연구도 있습니다. Jaeggi 외(2008)는 이중 n-백 훈련이 유동 지능 점수를 높였다고 보고했지만, 위약 대조 집단을 둔 Redick 외(2013)의 재검증에서는 지능 향상 근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Simons 외(2016)는 두뇌 훈련 연구 전반을 검토해, 훈련 과제의 향상은 뚜렷하지만 일상의 인지 능력으로 옮겨 간다는 근거는 적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무엇이 늘어나나 | 근거 |
|---|---|
| --- | --- |
| 훈련한 과제의 점수 | 강함 — 거의 모든 연구에서 확인 |
| 아주 비슷한 과제 | 있음 — 다만 단기적인 경우가 많음 |
| 추론·학업·일상 기억 | 약함 — 대규모 연구·메타분석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음 |
숫자 폭 연습이 주는 것
청킹 가이드에서 본 SF의 사례처럼, 숫자 폭은 전략을 익히면 크게 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글자 폭에서는 그대로였듯 늘어난 것은 '숫자를 묶는 기술'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점수가 오르는 것도 대부분 과제에 익숙해지고 전략이 생긴 결과로 보는 것이 정직한 해석입니다.
그래도 연습할 이유
- 과제 자체를 즐기거나, 집중이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을 알아차리는 자기 점검 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 전화번호·인증번호를 외울 때처럼 실제로 숫자를 기억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묶기 전략을 익히는 것은 바로 쓸모가 있습니다.
- 일상의 기억을 돕는 데는 잠을 충분히 자고, 중요한 것은 적어 두고(외부 기억),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훈련 앱보다 근거가 분명합니다.
출처: Owen 외 (2010) Nature 465:775–778 · Melby-Lervåg & Hulme (2013) Developmental Psychology 49(2):270–291 · Jaeggi 외 (2008) PNAS 105(19):6829–6833 · Redick 외 (2013)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2(2):359–379 · Simons 외 (2016)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17(3):103–186